그들과의 만남
OLD여자친구와 혹은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을 정도의매우 화창한 날
정석이와 진호를 본다는 설레임도 있었지만 이런 화창한 날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 또한 들더군요
하지만 내 몸은 이미 편집장과(그것도 남자!) 함께터벅터벅 공군에이스의 숙소가 있는대방동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 이런 화창한 날에 면회를 가다니 ! 내 팔자야 !!
신청실에서 면회 신청을 한 후 담배 한 개피를 물고 여기 저기눈길을 돌려가며 구경을 하다보니
모든 면회객이 20대 여성분이라는걸 알아채는 순간 정석이와 진호가 참 우울하구나 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남들은 여자친구들이 면회 오는데 자신들은 아저씨 두명이 찾아왔으니..
* 미안하다 얘들아… 다음번엔 꼭 용호를 여장이라도 시켜 같이 올께
잠시후 저 멀리서 눈에 익은 두명의 병사가 걸어옵니다.
여전히 시원한 웃음을 짓는 정석이가 걸어오고 그 뒤로 정말 군복 자세 안나오는 홍진호 이병이 걸어옵니다.
* 살짝 경례를 기대해봤지만 그런거 안합니다. 그냥 예전처럼 “ 형 안녕하세요 “…..

면회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것저것 간단한 대화를 나눕니다.
아저씨 둘은 웃습니다.
진호의 어색하기만 한 “ 예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등의
군대식 말투에 웃기만 할 뿐입니다.
특히나 정석이의 얘기에 존댓말로 답하는 부분에서는 웃다가 쓰러질뻔했습니다.
과거 KTF 시절보다는 약간은 살이 빠진 모습의 진호와 군복이 정말 잘 어울리는 정석
피자를 시켜 먹으며 이 두명과 본격적인 면회를 시작해봅니다.
공군에서의 연습환경은 어때
일단 팀내부적으로 하는 부분과 타팀과 연습하는 부분 모두 만족스러워요.
감독님과 코치님도 매우 신경을 써주고 계시고요
열심히 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서 걱정이죠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니
아직 짬이 안되서 운동을 자유롭게 하진 못하죠 하하
(생각해보니 제 군대 시절엔 상병 선임부터 운동이 가능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칭이나 그런걸로 몸을 푸는건 계속 하고 있어요
그리고 훈련이 아예 없는게 아니라 훈련이 곧 몸 상태를 유지하는게 되는거죠.
슬슬 부활의 기미가 보이던데
프로리그 100승 (면회 당시엔 100승을 달성하지 못한때였습니다)에 대해 다른분들이 기대를 많이하시던데
저에겐 100승이 큰 의미가 없어요
형도 잘 아실거에요 제가 요 근래의 승을 올리는데 몇 년이 걸렸는지
단지 제가 앞으로 계속 이겨나갈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한거죠
그러다보면 100승이던 200승이던 채워나갈수있다고 봐요
전 일단 예전 실력을 되찾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요즘 선수들에 비해 뒤쳐진게 사실이기 때문에 결국은 연습만이 답이라는걸 알고 있어서
연습 또 연습 이게 제 살길이죠 뭐
정석이가 선임이라 사회에서의 구조가 역전됬는데
홍진호 이병이 부대내에서는 저에게 존칭을 써요. 군부대의 특성상 어쩔수없죠.
누가 늦게 오랬나 하하하
하지만 휴가 나가서 만나게 되면 예전처럼 지내죠.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요환이형이 말년이었는데
나야 이제 곧 전역이니까 나에겐 예전처럼 편하게 해도 된다 라고 했었는데
그게 그분 말처럼 편하게 못하겠더라구요
왕고의 말인데 이등병이 그 말 듣고 편하게 할수도 없었죠 하하하
* 이런 대화를 나눌때도 진호는 정석이에게 계속 존칭을 쓰고 우린 계속 웃고..

일과시간은 여느 사병들과 같은건가
기상 시간이라던가 식사시간 이런건 똑같아요
단지 일과 후 시간에 우린 연습을 더 할뿐이죠
많이 다를거라 생각들 하시던데 여기도 군대인데 크게 다를수 없죠
게임 관련 커뮤니티는 자주 보는지
계급에 따라 달라요.
저 같은 이등병은 포모스나 데일리이스포츠를 주로 보는 편이죠
아직 여기 저기 보기엔 짬이 안되요
곧 지훈이가 합류할텐데
이미 태민이는 들어왔구요 다음주에 지훈이가 들어와요
들어오면 잘 적응할거라 생각해요
이미 모두 알던 사이들이라 서로를 배려해주니까요.
공군 전역후에는 두명 모두 게이머를 계속 할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에도전해볼 생각인지.
(이 질문 참 곤란했습니다….한명은 이등병에 한명은 일병인데…이런 질문을 시키다니.)
아직 이등병인데..
아직 일병인데..
(두 선수 모두 웃으며 얘길 합니다.)
일단은 게임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스타2가 나와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아직은 선수로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해요.
하지만 이후 게이머를 은퇴하게 되면 그땐 진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감독이나 코치직에 도전해볼수도 있겠지만 걱정은 걱정이에요
프로게이머가 은퇴후 할수 있는것들이 크게 많지가 않자나요.
그러한 걱정이 저만 하고 있는건 아닐거 같아요
생각 안하고 현재에만 집중하려 해도 그게 맘처럼 되진 않아요
전역을 생각할 짬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당장 주어진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구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식으로든 답이 보이겠죠.

때론 즐겁게 때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면회를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석아 이번 클래식에서 이길 자신 있어?
형 이겨도 다음에 영호랑 만날 확률이 높던데요...후...
너 일전 프로리그때에도 거의 다 잡았던걸 진거자나 잘 할수 있을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죠 뭐 하하하
그렇게 다음에 면회올땐 형이 꼭 초미녀와 함께 올께 라는 말도 안되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며 헤어졌습니다.

공군에이스 안에서 훨훨 날아오를 진호와 정석이를 생각하면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제발 날아다오 !!
* 사진은 부대내에서 촬영이 금지되어 클래식 경기를 치루기 위해 곰티비 스튜디오를 찾은 박정석 선수를 급하게 찍었습니다.
* 홍진호 선수의 사진은 차후 촬영하여 추가하겠습니다.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두 선수의 힘찬 비상을 꿈 꿔 봅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꼬박꼬박 존대하는 홍진호선수를 보고싶긴 하네요 ㅎㅎ
너무 짧아욧!!!!
하하하 정말 제미있었을것 같네요~~실제로도 꼭 보고 싶군요~ㅎㅎ
언제 올라오나 기다렸는데 올라왔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살짝 너무 짧아요를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잘봤습니다 ㅋ 존대하는 홍진호선수 보고싶네요 ㅋ 7224에 이영호,고강민선수 나왔을 때 말하는거 보고도 궁금 했는데 ㅋㅋ
박정선 선수는 확실히 기량을 회복한 듯 한데...홍 선수도 얼른 회복해 주시길...온게임넷 오프예선 통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