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떵 거리의 "분 보 후에"를 먹자!!
ETC우리 패밀리가 가장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 중 하나가 "분 보 후에" 다.
"분 보 후에"는 "후에 풍의 쇠고기(보) 쌀국수(분)"라는 뜻인데...
여기서 "분"은 쌀국수의 한 종류를 말한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쌀국수인 "퍼"는 이미 세계적인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국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쌀국수가 "퍼"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퍼", "분", "미", "후 띠우" 등 쌀국수의 종류는 그 생김과 제조법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분"은 약간 불은 것 같은 둥글고 반 투명한 쌀국수를 말한다.
"분 보 후에"는 후에 지방의 음식이다.
후에는 중부지역의 오래된 왕도로서, 후에 지방의 요리는 베트남에서도 매우 잘 알려진 음식이다.
그 중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것이 "분 보 후에".
"퍼" 만큼 대중적이라, 골목 골목 "분 보 후에" 가게가 없는 곳이 없다.
하지만, 설렁탕이 다 설렁탕이 아니듯이, "분 보 후에"가 다 같은 "분 보 후에"가 아니다.
우리의 옥찐 양 소개로 가 본 요 양 떵 거리의 분 보 후에 집은 그야말로 분 보의 명가!!
한번 그 맛을 본 뒤로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침을 삼키곤 한다.
자, 그럼 "분 보 후에"의 세계로 출발해 볼까?
우리 집에서 오토바이로 약 20분 정도 거리의 요 양 떵 300번지.

요 양 떵은 표준말로는 보 방 떵 이라 발음해야 하지만, 이곳 호치민 사람들은 "요 양 떵" 이라고 한다.
택시기사들도 이렇게 말해야 쉽게 알아 듣는다.
가게의 전경은 그야말로 초라하다.
그냥 길가에 테이블 여섯개 정도 있는 조그만 국수집.
하지만 손님이 많아서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단히 인기있는 집이다.

주방.
정말 간단한 주방이다.
한쪽 옆에선 탕을 계속 끓이고 있고, 삶아진 고기와 국수가 쌓여있다.
국수를 뜯어내는 아주머니의 손길과 표정이 액티브하다!!
바로 옆에서는 국수에 얹을 고명 고기를 썰고 있다.

이 맨발의 아저씨는 "발레 파킹 요원"이다.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서는 아무리 작은 식당도 주차요원이 꼭 있다.
오토바이를 가게 앞에 세우면 이 아저씨가 골목으로 이동했다가 식사가 끝나면 다시 길 앞으로 대 준다.
발레 파킹 비용은 2천~3천 동.
카메라를 보며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넘버원 포즈를 취해 준다.
뒷편 유리 뒤에서 웃고 계시는 분이 이 가게의 주인 아줌마시다. (옥찐 양 친구 이모라던가?.. 아무튼 탄남 군과는 매우 먼 관계다.)

음식을 기다리는 옥찐 양과 탄남 군, 그리고 이감독.
일단 주문을 하면 테이블 위에 보이듯이 야채와 물수건을 먼저 준다.
야채는 삶은 숙주, 우리나라의 파 비슷한 것을 얇게 썬 것, "응어", "박하" 등 향채류들이다.
"분 보"에 넣어 먹으면 맛있지만, 한국 사람들 중에는 그 향을 잘 못견디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런 사람들은 그냥 국수만 먹어도 된다.
물수건은 서비스로 보이지만 다 돈을 받는다. (고급 식당에서는 무료지만..)
한개에 오백동 정도를 받는데, 처음엔 식당 가면 당연히 물수건을 썼지만, 요즘은 500동도 아까와 잘 안쓴다..ㅡ,,ㅡ;;
우리는 가게 안이 꽉 차서 가게 바깥에 테이블을 놓고 그 곳에서 음식을 기다린다.
이렇게 길바닥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이곳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어떤 가게는 아예 주방만 있고, 테이블은 모두 길바닥에 내 놓고 장사를 하기도 한다.
남의 테이블 먹는 모습을 보며 실 없이 웃는 탄남 군.............. 바보같다.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국수도 삶아져 있고, 육수도 끓고 있고, 고기 등 고명 재료도 이미 조리가 끝나 있는 상태인데, 주문하면 꼭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슬슬 초조해 지는 3인방.
옥찐 양의 얼굴은 이미 굳어져 있다.
그 와중에 못 본척 하며 V를 그리는 이감독.
탄남 군은 여전히 다른 테이블의 식사에 관심 집중이다.

"보통"을 시킨 옥찐 양 음식이 먼저 나왔다.
함께 기다린 전우들을 쌩까고 혼자 수저를 먼저 든다.
눈도 안마주치려 한다.
탄남군은 이런 옥찐양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한마디 한다......
"오라질 년"

드디어 나왔다!!
그 이름도 거창한 "분 보 후에 닥 비엣(스페셜)"!!!!!
보통을 시키면 편육과 어묵만 들어가지만, 스페셜에는 도가니 한토막이 추가된다.
가격도 보통은 3만5천동, 스페셜은 4만5천동의 고가 음식이다!!
이 집은 오후 5시 경부터 밤 10시 까지 영업을 하는데, 늦게 가면 도가니는 금방 품절이 되고 만다.
물론 그냥 "분 보"만 먹어도 맛있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도가니는 놓치기 아까운 명품이다.

분 보 후에의 국물은 겉보기에는 약간 기름기가 있어 느끼해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칼칼하고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또 불어터진 우동같은 저 면발도 먹다보면 그 중독성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광속으로 국수를 흡입하는 탄남 군의 추한 모습을 더해 본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좋은 친구들이 호치민에 온다면 분 보 후에 한그릇은 꼭 대접하고 싶다. 스페셜로~!!





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야~~오리지널 벳남 쌀국수군요. 벳남 사람들 살 안찌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보기엔 꽤 느끼해 보이는데 말입니다..정말 언제 한 번 맛 볼수 있을런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RSF님, 절대 느끼하지 않다!! 는데 제 뱃살과 옆구리살을 겁니다...(...응?..) 저도 신기한 것이 제가 이번에 연속해서 6개월 정도 베트남 음식만 주로 먹었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3킬로그램이나 체중이 감량돼 있더군요. 아무튼, 앞으로도 맛난 음식 많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꼬옥 놀러오세요!!^^
베트남에서 파는 진짜 쌀국수는 향이 나는 채소를 쓰지는 않나요?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쌀국수를 먹을 때 "싼차이"라는 걸 넣어서 먹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토깽이님, 밑의 PRESIKE 님 말씀대로 향채를 많이 씁니다. 그 맛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향채 없이 국수를 먹는것이 왠지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지요..^^
토꺵이님의 향이 나는 채소는 고수(향채)를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허름한 음식점인듯 한데 사람미 많네요~ 정말 맛으로 승부하는 집인 듯 합니다 ^^
PRESIKE 님, 향채도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보통 이곳 국수집에서는 국수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너댓가지의 향채를 쟁반에 내서 입맛에 맞게 넣어 먹도록 한답니다. 박하 맛 비슷하게 나는 것도 있고, 우리나라 산초 비슷한 맛이 나는 것도 있지요.. 그 중 응어 가이 라는 향채는 특히 향이 강해서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풀이면서 현지인 중에도 못 먹는 사람도 있더군요.
베트남에 계시나보네요. 베트남 음식은 절대 칼로리가 높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무리 고기를 먹더라도 그들의 쌀은 우리쌀과 차이가 나요. 우리는 기름지고 윤기 나는 쌀이라 칼로리가 매우 높지만, 베트남 쌀은 포만감은 있어도 칼로리가 높지 않아요. 다만 자주 먹어야 하긴 해요. 그래서 그런지 쌀국수도 먹으면 배가 불러 많이 안먹으면서도 칼로리가 낮아요.
갈수록오이도 님, 맞습니다. 여기 밥이나 국수는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요..ㅠ.ㅠ
베트남 쌀국수를 참 좋아하는 1人입니다.
베트남은 한번도 못 가봤고 압구정동에 있는 리틀 사이공을 참 좋아합니다.
짜조와 퍼 가를 참 좋아합니다 ㅎㅎ
퍼 님, 리틀 사이공이라면 제대로 찾으셨습니다. 한국에 있는 베트남 친구들 얘기로, 그래도 고향의 퍼 맛에 가장 가까운 곳이 리틀 사이공이라고 하더군요. 대부분의 한국 쌀국수 체인점들은 조미료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맛은 잘 안나고요..^^
베트남 쌀은 우리랑 다르다구요?? 다이어트를 위해 베트남 쌀을 구해 먹어야겟슴 ㅜㅜ;;
벳남 미인님, 베트남 쌀, 소위 안남미라고 불리는 쌀은 우리 쌀과는 다르지요. 쌀은 보통 장미종과 단미종으로 나뉘는데,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장미종(안남미)를 먹는 나라가 대부분입니다. 안남미는 수분이 적고 독특한 향이 있습니다. 같은 쌀이라도 등급에 따라 최고 열 배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데요, 좋은 쌀은 그 향도 매우 좋아서 먹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물론 이곳 대중식당에서는 대부분 질이 떨어지는 쌀을 쓰더군요..
맛있어보입니다.
시간만들어서 가보려 하는데, 혹시 도로명같은거 기억나시는지요^ㅡ^?
개인적인 기호지만 저는 잘 씹히는 퍼의 면이 더 좋더라구요. '분'은 굵직해서
씹으면 뚝뚝끊어져서, 급하게 먹다보면 그냥 삼키게 되더라구요 ^ㅡ^ㅋ
주소 나갑니다.. 300 vo van tan Q3 입니다. 저도 분의 면을 즐기지는 않지만, 이집의 국물은 정말..꼭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