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미디어의 저질 기사, ‘임요환, 이영호 황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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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라는 호칭은 임요환의 전유물이다. 이영호의 전유물은 ‘최종병기’
우리나라 e스포츠는 짧은 역사에도 눈부신 양적 성장을 해 왔다. 마치 우리나라가 6.25 전쟁 이후 기적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룬 것과 흡사하다고 할까? 그런데 그에 대한 부작용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 ‘질적 발전’ 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양적으로야 이 판의 파이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졌지만, 그를 뒷받쳐 줄 수 있는 인프라를 비롯한 다양한 관련 조직 등이 큰 파이를 감당할 만한 그릇이 못 된 것이다.
특히 필자가 가장 비판하고 싶은 부분은 이 판의 전문 미디어라고 불리는 몇몇 인터넷 매체들이다. 대중적이지 못하고 약간의 매니아틱 한 이 판의 특징상 이 판과 관련된 미디어는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숫자 보다는 그들이 만들어 내는 컨텐츠들을 볼라치면, 늘 무언가 아쉽고, 깊은 고찰 보다는 현상에 대한 겉핥기 내지 사실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전달 등의 근본적 미디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안타깝다.
이런 와중에 어제 웃기지도 않은 기사 하나를 접했다.
‘임요환이냐 이영호냐…e스포츠계 ‘황제 논란’
http://www.thegames.co.kr/main/newsview.php?category=101&subcategory=4&id=149273
필자도 나름 e스포츠와 관련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데, 위 기사 제목처럼 임요환 선수와 이영호 선수 간의 황제 호칭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 금시초문이다. 기사 내용이나 제목만 봐도 한창 논란 중이라는 늬앙스가 강하고, 제목 마저 그렇게 뽑은 것이다. 전형적인 낚시성 제목인데, 회사의 이익을 위한 낚시성 제목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정도의 차이는 분명 인식해야 한다. 사실과 전혀 무관한 것을 가지고 ‘논란’ 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팬들에게 혼란을 주는 건 진정한 매체의 역할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위 기사를 쓴 기자의 논리를 보면 과연 이 판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임요환과 이영호의 비교는 테란이라는 종족의 공통점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풍미하는) 유사함을 가지고, 스포츠계에서 자주 차용되는 황제라는 호칭을 이제는 양보 내지 바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기자라는 호칭을 쓰기에도 아까울 정도다.
‘황제’ 라는 호칭은 해당 분야의 1인자의 뜻으로 가장 명예스러운 호칭이다. 마이클 조던이나 펠레는 각각 농구와 축구에서 황제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 둘의 이전에 있었던 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였기에 기꺼이 황제라는 칭호를 선사한 것이다. 조던과 펠레 이후 그 보다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즐비하게 나타났지만 황제라는 칭호는 조던과 펠레의 전유물이었다. 그건 바로 고유명사화가 된 것이고, 이는 일종의 선배에 대한 예우를 차린 것으로 보면 된다. (메시가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더라도 축구의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임요환은 이 판의 아이콘이었고 선지적 역할을 한 선수다. 그와 동시대에 뛰었던 많은 선수들, 그리고 그 후에 나타난 본좌들 역시 임요환 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가졌을지라도 황제의 칭호는 임요환 선수의 전유물이다. 이건 모두가 인정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가 지금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하여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메시의 사례처럼 말이다.
그런데 위 기사를 보면 황제 임요환을 요즘 보기 어려우니 이제 황제의 칭호를 후배에게 넘겨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거기에 스타1의 암울함이 있기에 부흥을 위해 황제 수여식은 반드시 필요함을 기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더 기가 차는 것은 이 판의 한 관계자의 인용구다.
“당대 스타크래프트리그를 좌지우지하는 이영호가 경기력과 경기 외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면, ‘최종병기’란 닉네임 대신에 ‘황제’란 호칭을 붙인다고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 했다.

기존 매체에 좋은 것보단 나쁜 것만 배우는 e스포츠 매체들
관계자라는 단어를 차용해 권위에 대한 호소라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물론 보통 언론사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수법이긴 한데, 질적인 수준이 못 미치는 이 판의 저널리즘이 좋은 건 배우지 않고, 나쁜 것만 배운 전형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저 관계자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경기력 하나를 봐서 이미 이영호는 임요환을 뛰어 넘는 실력을 갖췄고, 그래서 결국 이영호에게 황제라는 칭호를 붙여도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조까지...
과연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을까? 이건 뭐 싸우자라는 식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물론 팬들이 이 기사를 보고 분노가 치밀어 해당 사이트의 방문 수를 늘려 회사의 이익을 가져다 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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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 판의 전문 매체라고 하는 곳에서 나온 컨텐츠를 보면 늘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기사 작성 부터 시작해, 심층적인 분석 내지 사실에 대한 전달 여부에 대해 기본적 기자 교육을 받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거기에 기존 미디어들의 보였던 폐해만 답습하지, 본연의 모습에 대한 학습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이번에 말한 위 기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아직도 이 판은 덩치만 컸지 그 덩치를 커버할 만한 인프라들이 턱 없이 부족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의 같이 커야 이 판은 진정한 e스포츠라는 호칭과 함께 지금 보다 더 큰 파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황제를 넘겨야 할까요? ..ㅎㅎ
스타1 접은지 꽤됐지만 중고딩 시절 줄기차게 본기억이 있어서 몇자 적고갑니다.
3년전에 이영호라는 선수를 처음 알았는데 잘한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임요환-이윤열-최연성 계보를 잇는 거의 테란의 슈퍼 유망주가 나왔다곤 생각이 들었으나
임요환이 스타판을 거의 키운거나 다름없죠
지금 이스포츠 전문가들이 역대 명경기 베스트5 고른다면
5개중 3개는 임요환 이름이 거론되어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가장 최고는 임요환 대 도진광 패러독스 경기... 누가봐도 도진광이 이기는 경기였는데
반섬맵 특성상 자원 바닥으로 도진광 셔틀 생산 못해서 졌죠..
임요환 대 김동수 포비든존에서 전략 대 전략 대결.. 당시에 테란과 토스에서 잘쓰이지 않았던
고스트와 아비터로 신성한 충격을 주었던 경기..
임요환의 전략중 가장 백미는 마린1기로 럴커잡기 아니였나 싶네요...
중2때 였는데 그거보고 소름이 쫙.. 돌았습니다.. 당시에 엄재경 해설 그거 보고 완전 깜짝 놀라시던데..
아무튼 이영호가 황제라는 칭호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스타 올드팬들에 기억에 황제란 임요환이라고 다들 머리속에 있으니까요
스타2가 스타1을 이어 성공할지는 모르겠으나..위기를 느낀 스타1은 임요환같은 스타가 필요한거겠죠. 이영호가 분명 그당시 임요환보다 잘하는건 사실이지만 느낌은 너무 기계적으로 잘한다는 것외에 인기나 스타성은 뒤지는것 같네요. 이영호 독주체제가 조금 아쉽습니다. 다른 좋은선수들이 많이 나와야하는데 ㅠㅠ
스타뿐 아니라 모든게 다그렇죠
진짜 언놈이 저런 기사를 쓴건지..
황제 천재 괴물 폭풍 영웅
스타 조금만 봤어도 알만한 것들인데ㅉㅉ
레알... 미친거죠.. 낚시
황제는 임요환이고 스타는 임요환이지 무슨.. 솔직히 60 70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스타는 모르는데 게임하는 청년 임요환은 알고 있을 정도다 이게 무슨말인지 알지?? 임요환이란 사람만 들어도 바로 스타라는 게임을 떠올릴정도고 2000년대 초에 현재 같은 시스템을 해놨다면 더 화려했을 선수가 임요환이다 이영호도 잘하지만 황제란 변하지 않는다 이영호는 왕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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