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의 선택과 저질 기사, 그리고 분열
ISSUE불과 며칠 전에 임요환 선수 (이하 ‘선수’ 호칭 생략)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리고 결국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했다. 그리고 예선전을 뛰어난 실력으로 뚫으면서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 의견으로 임요환의 스타2 실력은 예상보다 뛰어나다는 기사도 나왔다. 어찌 됐든 임요환의 스타2 전향에 대한 파장은 이 판 전체를 뒤 흔들었다.
대부분 선수로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임요환의 스타2 전향은 팬들에게 대환영이었다. 그러나 협회를 비롯한 임 선수의 소속 게임단과 언론은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일간스포츠가 쓴 기사 하나를 링크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241&aid=0002017978
제목부터 선정적인데 이를 비판하고 싶진 않다. 제목을 통한 후크 기법은 이미 질릴 정도니까. 그런데 이 기사 내용을 보면 많은 팬들이 분노를 치밀게 하는 요소가 다분히 녹아 있다. 일단 제목에서 ‘배신자’ 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임 선수가 스타1을 떠나면서 많은 후배들이 남아있음에도 자신의 영욕을 위해 스타1을 배신한 것 같은 늬앙스의 내용이 굉장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공군 게임단에서 군생활을 하는 등 기존 e스포츠계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우와 혜택을 받았으면서 위기에 직면한 현 e스포츠계를 외면하고 스타2로 가버린 건 배신이라는 것”
위 문구를 보면 제목에 나온 ‘배신’ 이란 단어를 사용한 배경이 나오는데, 이 판에서 최고의 대우와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서 수긍하지만, 그에 대한 외면 즉, 스타2 전향이 곧 배신이라고 등식을 성립시킨 건 과연 누구의 의견인지 궁금하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의 생각이라는 점을 애써 외면하기 위해서 그런지 바로 하단에, 도망갈 곳을 만들어 놓는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이영호, 이제동 같은 후배 선수들은 e스포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 선배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스타2로 옮겨가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굉장히 유치한 술수다. 언론사들이 가장 잘 써먹는 관계자,,,절대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독자는 알 수 없다. 배신이란 단어에 대한 인용 내지 출처는 전혀 없고, 그 밑에 관계자라는 애매 모호한 단어를 차용하여 마치 기자가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을 회피하려는 수작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위 기사는 또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를 무심하게 지나쳤다.
“SK텔레콤이라는 최고의 게임단과 거기서 주어지는 혜택을 포기하고 홀로서기 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자신의 꿈을 위해 용기있는 결정을 했다는 것”
도대체 SKT가 임 선수에게 무슨 혜택을 주었단 말인가? 필자가 지난 글에 주장한 것처럼 임 선수가 T1에 남아 있을 명분이 없다는 점이다. 지도자의 길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제안한 것인가?
코치? 감독?
아니면 그냥 스타1의 아이콘으로 허수아비 같은 존재?
필자가 생각하기에 임 선수가 꼭 이 시기에 스타2로 전향할 필요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도 얼마든지 전향을 하든, 아니면 협회와 그레택이 극적인 타결을 이루어 스타2도 공인 리그가 되면 자연스럽게 스타2로 전향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꼭 이 시기에 선택을 한 이유는 바로 T1과의 계약 때문인 것이다. 1년 계약해 버리면 허수아비가 될 것이 뻔한데 말이다. 그렇다고 T1의 감독직을 주진 않을테고...
차라리 파격적인 제시를 해 임 선수를 아이콘으로서 스타1에 남겨 두었다면 욕이라도 덜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렇게 말하면 임 선수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충분히 임 선수는 몇 달 계약 조건으로 좋은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T1은 임 선수에 대한 적절한 처우를 제시하지 못한 게 분명해 보인다.
위 기사 말고 또 하나의 기사를 간략히 소개한다.
http://esports.dailygame.co.kr/news/view.daily?idx=33211
예전부터 기사 같지 않은 기사로 팬들 분노의 중심에 선 한 사이트다. 제목부터 역시나 후크성이 강하다. 일간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스타2 대회를 이벤트 대회라고 치부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도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지만 이는 울며 겨자 먹기식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벤트 대회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협회가 발행정의 대가일지라도 일단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모임체고, 여기서 인정하지 않은 대회이기에 이벤트라는 말을 쓸 수 밖에 없다. 다만 위 사이트나 일간스포츠처럼 정지적 노림수 때문에 악의적으로 이벤트라는 단어를 강조한다면 비판 대상일 것이다.
다시 기사 이야기를 해 보면 이미 T과 임 선수의 계약 건은 물 건너 갔다. 임 선수가 스타2 전향을 선포했고, 이는 이윤열 선수 사례처럼 은퇴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T1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할 것이 있단 말인가? 혹시 완전히 파격적인 제안을 해 임 선수가 스타2 대회 본선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
“SK텔레콤 관계자는 ‘임요환과의 재계약 여부나 스타2로 종목을 바꾼 뒤의 거취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며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은 필자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어렵다. T1은 아직도 임 선수와 재계약을 원하는 것일까? 이미 임 선수는 스타2 전향을 공식 선언했고, 예선도 통과해 곧 본선대회에 참여할 예정인데 거취에 대해 신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란게 도대체 무엇인가? 앞서 말한데로 임 선수가 다시 스타1으로 복귀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왜 이게 기사라는 허울을 쓰고 팬들에게 전달되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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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수차례 강조한 것이 있다. 스타1과 2는 반드시 병행되야 하고, 어느 하나가 어느 하나를 죽이는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누누이 말해왔다. 그러나 팬들은 협회와 각종 미디어라고 하는 곳에서 나오는 가쉽 거리에 흥분하면서 협회 비판을 스타1 죽어라 하는 식의 화풀이를 하고 있다.
이런 팬들의 반응을 애써 무시한 채 오늘도 협회는 이렇다 할 묘수를 못 꺼내들고, 그레택은 스타2 대회를 열심히 치루고 있다. 거기에 팬들은 분열하면서 스타1 망해라라는 식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
결국 ’e스포츠=스타1’ 이라는 공식이 ‘e스포츠=스타2’로 바뀌기를 희망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임선수의 스타2 전향과 더불어 팬들의 마음이 급속도로 이쪽으로 기울었거든요. 어쨌든 어떻게 처리가 될지는 계속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가 흑백에서 칼라로 전환되던 시기를 보는 것 같군요.
사실 스타1 최근 몇년사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벌써 10년넘게 아니 군대서부터 스타1을 방송으로 봤으니 더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똑같은 전략 전술....스타1은 지금 완만한 하향곡선을 몇년째 그리고 있습니다..
스타경기의 방식이 좀 달라지면 어떨까? 무한도 하고, 언제나 뻔한 전술 질리지. 다양한 맵에서 좀 스릴있게 하면 좋지 안을까? 난 스타1을 당구와 비교하는대, 스타1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당
임요환 선수가 e스포츠계의 스타는 스타네요...
이렇게 파장이 큰것을 보면....
임요환 선수 본인을 위해서는 스타2 전향은 올바른 선택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말이 공감이 가네요. 원래 스1은 리그 안보다가 gsl 부터 보기 시작하는데 하루아침에 스1이 망하는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ㅠㅠ 천천히 흡수되는 방향으로 되야하는데 ㅠㅠㅠㅠ 스1이 하루아침에 망해버리면 거깄던 선수들은 다 스2로 넘어올거고 그럼 지금 gsl 에서 볼 수 있는 모두가 즐기는 리그가 아닌, 원래 하던 사람들이 게임만 바꿔서 하는 현상이 일어날까봐 걱정되네요 ㅠㅠㅠ 16일에 협상 마무리를 선언했다는데 아무쪼록 잘 풀려도 서로 상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 // 근데 스2 빠들이 스1 망해라라고 하는건 역시 캐스파 때문이 아닌지 ㅠㅠ 캐스파 때문에 스2 유저층과 스1 유저층의 갈등이 깊어진거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모두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게임인데 말이죠 ㅠㅠㅠㅠ
"관계자", "측근" 등이 나오는 기사는 100% 쓰레기, 찌라시, 낚시성 기사입니다. 앞 두 단어가 등장하는 기사는 쳐다보지도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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