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백수 이영호, 팀 분위기가 그를 몰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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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대상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영호. 늘 위기를 극복했던 그였기에 큰 걱정은 안들지만...
이판의 200-10 시즌은 이영호 선수(이하 선수 호칭 생략)의 독무대였다. 양대 개인리그 우승, 프로리그 우승, WCG우승. 더 이상 그의 본좌라인 입성이라는 말이 아무 의미없을 정도의 성과를 내버렸다. 오죽하면 팬들이 본좌가 아닌 ‘갓(GOD)’ 이라는 호칭을 붙였을까. 단순히 그는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 이외에도 경기 자체에 큰 감동과 의미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판을 암흑기에서 다시 부흥시키는 촉매가 되었다.
새 시즌이 열리고 과연 이영호의 독주가 지속될지, 아니면 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이제동이 견제할지, 혹은 택뱅리쌍의 수장이었던 김택용과 송병구가 이영호의 독주를 막을지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대부분의 결론은 한동안 이영호의 독주를 막을 선수가 그닥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었다. 오히려 알려지지 않은 신예 선수가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10-11 시즌이 시작됐고, 양대 개인리그는 예선이 치뤄지는 과정에 프로리그에서 이영호의 독보적 위치는 발휘되기 시작했다. 비록 초반 도재욱에게 패했지만 안정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김택용의 10연승 기록을 앞지르며 현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드디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개인리그 중 먼저 시작된 OSL 개막 경기에서 김구현에게 완벽하게 패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아무리 갓라인이라 할지라도 이영호도 사람에 불과하기에 패라는 것은 있을 수 있고, 기꺼이 쉴드를 쳐 줄 수 있던 것은 아즈텍이라는 극악의 테란 죽이기 맵 때문이었다. 테프전에서 캐리어 운영이 쉽고, 도저히 테란이 골리앗으로 캐리어를 방어하기 힘든 맵에서 김구현은 뛰어난 전략으로 이영호를 압도는 아니었지만 시종 일관 밀어 붙였다. 결국 이영호는 새 시즌 첫 개인리그에서 패를 기록하게 된다.
김구현에게 패한 것에 대해 사실 팬들은 그리 충격을 받지 않았다. 맵 영향이 아무래도 컸기에, 이영호라면 분명 그 패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것이고, 원래 모습을 보일 것이라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OSL 16강 2경기에서 그는 조지명식에서 자신과 맞붙고 싶다던 정경두를 무난하게 이기며, 자신의 위치를 다시 각인 시켜주었다.
본격적인 문제의 시작은 OSL 시작 전이라고 본다.
프로리그에서 KT는 전년도 우승팀이라고는 도저히 믿지 못할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영호 혼자 승리 내지 두 명 정도 승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패하는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 것이다. 거기에 연패의 늪은 KT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잃게 만들었다. 어느덧 순위가 공군, 화승과 함께 최하위권을 맴돌며 팀의 나락은 끝이 없어 보였다.
필자가 보기에 이 시기부터 이영호의 단기 몰락이 예견되 보였다. 전 시즌에서 그가 갓라인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바로 팀의 분위기였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이 붙은 팀이었지만 프로리그에서 우승 한 번 못한 불명예를 가졌고, 그 불명예를 이영호를 중심으로 KT 모든 선수들의 노력으로 광안리 우승을 이끈 것이다. 이런 좋은 팀분위기에 이영호는 살인적인 스케쥴에도 이판의 전설적인 기록을 써 나갔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SKT1의 최연성 코치가 자신의 싸이에 남긴 도발적 발언(필자는 최 코치 성향상 이런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은 KT가 라이벌 SKT1을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다시 팀의 분위기는 살아 나는 듯 했다. 이 시기에 이영호는 MSL 개막 경기에 참여하고, 그 전날 T1을 잡고 승자 인터뷰에서 자신의 도발적 발언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2패로 광탈하는 수모를 격게 된다.
T1의 최호선과의 첫 경기에서 초반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상대방을 농락시킬 목적으로 다소 안정적이면서 무리하게 밀어 붙이려는 기세가 오히려 독이 되어 일종의 역전패 비슷한 형태로 패하게 된다. 물론 MSL은 1패를 하더라도 패자전에서 이기고 최종전에서 이긴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최호선의 패가 그의 뇌리 속에 많이 남았나 보다. 김도우와의 경기에서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패하고, 결국 2패 광탈의 수모를 겪게 된다.

<인생이란 이런 것일까? 다시 득도하기를... 출처 : 포모스>
MSL 광탈은 이판의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고, 팬들의 관심은 과연 이영호가 최호선에게 어떠한 수모(마패 내지 핵)를 줄 지가 관심 뿐이 었다. 그런데 최호선에게 패하고, 패자전에서도 무기력하게 지면서 MSL 금뱃지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영호의 MSL 광탈은 과거 아레나 MSL 결승에서 이제동이 박지수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정도의 충격이었다면, 그 다음 있었던 OSL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박재혁에게 패한 것은 과거 3.3 혁명 수준의 충격이었다. 상대전적 6대1의 압도적인 우위, 저그전 10연승의 호조, 그리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에 충분히 이영호라면 박재혁을 극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빠른 2햇 뮤탈 체제이후 히럴 조합으로의 전환을 예상하지 못한 이영호는 터렛에 쓴 쓸데없는 자원 낭비로 앞마당이 들리더니 결국 통한의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MSL 광탈에서 의미있는 웃음을 보였던 이영호였지만, 박재혁에게 패한 이영호의 모습은 자신에게 상당히 화가 난 모습이었다.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정찰을 제대로 못하고 안일하게 뮤탈 올인만 생각했던 그였기에 박재혁에게의 패배는 상당히 치욕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라이벌 팀의 선수에게 패하면서 양대 개인리그에 탈락(OSL에서는 정경두와 김구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재경기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결국 자신의 힘으로 올라기지 못한 상황이었기에)했다는 점이 그를 더욱 분노에 휩싸이게 했을 것이다.

<출처 : 정찰의 부재. 3.3혁명 만큼이나 충격이었다. 출처 : OSL 화면 캡처>
그래도 팬들은 그의 별명을 부른다.
‘이영호라면’
양대 개인리그 백수라서 이제 그에게는 프로리그만이 남았고, 곧 있을 위너스리그도 이영호의 멋진 경기력을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25일에 있었던 화승과의 프로리그에서도 그는 그만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토스의 멀티 두, 세곳을 동시에 공격하며 캐리어의 화력을 무력화 시키면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팀은 패하고 말았다.
만약 25일 경기에서 에결까지 가서 리쌍록이 펼쳐진 후 이영호가 이제동을 잡았다면 이영호는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겠지만 팀은 에결까지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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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영호는 개인리그에서 볼 수 없다. 그의 경기를 볼 수있는 유일한 창구는 프로리그 뿐인데, 그 프로리그에서도 그를 보기가 많아 보이질 않는다. 전 시즌 우승팀이라고는 도저히 믿지 못할 정도의 분위기를 보이는 KT는 김성대라는 대어를 낚었음에도 여전히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단순히 패를 많이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팀 분위기가 당분간 이런 형태로 흘러간다면 당분간 이영호의 갓 실력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도 사람인데, 팀은 분위기 안 좋은데 자신만 잘하는 것을 원하겠는가?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영호의 소년가장 모드가 다시 발동.7전 4선승제라서 팀의 승리는 없고..어제도 이영호만 이기고 모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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